고양이도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낯선 환경, 변화된 일상, 외부 소음 등 다양한 요인들이 반려묘에게 불안과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캣닙’이 고양이의 긴장을 풀어주고 기분을 좋게 만든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하지만 정말로 캣닙이 고양이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까요? 이번 글에서는 캣닙의 성분과 작용, 고양이에게 나타나는 반응, 주의해야 할 점까지 정리해드립니다.
캣닙이란 무엇인가?
‘캣닙(catnip)’은 꿀풀과에 속하는 다년생 식물로, 학명은 Nepeta cataria입니다. ‘개박하’라고도 불리며, 고양이의 후각을 자극하는 성분인 네페탈락톤(Nepetalactone)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이 성분이 고양이의 코에 닿으면 신경계에 작용하여 특정한 반응을 일으킵니다.
캣닙은 고양이에게 일종의 기분 전환제처럼 작용합니다. 반려묘가 캣닙 냄새를 맡으면 약 5~15분간 특이한 행동을 보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바닥에 몸을 비비거나 구르며, 골골송을 내고, 갑자기 활동량이 늘거나 반대로 멍하니 멈춰 서 있는 등의 반응을 보입니다. 일부 고양이는 캣닙에 전혀 반응하지 않기도 하는데, 이는 유전적인 요소 때문입니다. 통계적으로 약 30~40%의 고양이는 캣닙에 반응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고양이는 생후 3~6개월 이후부터 캣닙에 반응하며, 너무 어린 새끼 고양이에게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이처럼 캣닙 반응 여부와 강도는 개체별로 차이가 있습니다.
캣닙이 반려묘의 스트레스에 미치는 영향
스트레스는 고양이의 건강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식욕 저하, 배변 실수, 숨기, 과도한 그루밍, 공격성 증가는 모두 스트레스와 관련된 대표적인 행동입니다. 이럴 때 캣닙을 적절히 활용하면 고양이의 기분을 환기시키고, 일시적인 긴장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캣닙은 신경계를 자극하여 일시적인 ‘행복감’을 주는데, 이것이 고양이에게 스트레스 해소 효과를 유도합니다. 특히 새로운 환경에 적응 중인 고양이, 외부 소음(천둥, 폭죽 등)에 민감한 고양이에게 캣닙을 제공하면 놀이나 놀이 유도와 함께 스트레스 수준을 낮출 수 있습니다.
또한 사료나 장난감, 스크래처에 캣닙을 뿌리면 활동성을 높이고, 환경에 대한 긍정적인 연상 작용을 도와줍니다. 낯선 물건을 두려워하던 고양이도 캣닙 향을 통해 호기심을 갖고 다가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캣닙은 일종의 ‘자극제’이기 때문에 과도하게 사용하면 반려묘에게 오히려 자극 과잉 상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일부 고양이는 캣닙 사용 후 공격적인 행동을 보일 수도 있으며, 캣닙에 과민하게 반응하는 고양이는 스트레스가 완화되기보다 오히려 더 흥분할 수 있습니다.
즉, 캣닙은 고양이의 기분을 전환시키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보조적 역할”을 할 수는 있으나, 만병통치약은 아니며 개체에 맞는 사용법이 필요합니다.
캣닙을 사용할 때 주의할 점
- 사용 빈도 조절:
캣닙은 자주 사용하면 고양이가 무뎌져 반응하지 않게 되거나, 흥분 상태가 습관화될 수 있습니다. 주 1~2회 정도 적당한 빈도로 사용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 과잉 사용 주의:
일부 고양이는 캣닙에 과도하게 반응하여 공격성을 보이거나, 심하게 흥분한 후 탈진하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환기가 잘 되는 조용한 공간에서 고양이가 스스로 진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 캣닙 형태 선택:
건조 잎, 스프레이, 장난감 삽입형 등 다양한 형태의 캣닙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첫 사용이라면 냄새가 너무 강하지 않은 제품부터 시작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 대체 허브 고려:
캣닙에 반응하지 않는 고양이에게는 ‘마따따비’, ‘발레리안 뿌리’와 같은 다른 허브류도 대체제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단, 이들 역시 고양이 반응을 확인한 뒤 사용해야 하며, 수의사와 상담을 거치는 것이 안전합니다. - 불안의 원인부터 파악:
캣닙은 스트레스 해소의 임시방편일 수 있으나, 반복되는 스트레스가 있다면 환경 변화, 건강 이상, 보호자와의 관계 등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해 해결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캣닙은 고양이의 기분을 일시적으로 전환시켜주는 훌륭한 보조 수단입니다. 스트레스를 받는 반려묘에게는 적절한 캣닙 사용이 놀이와 긍정 자극을 유도하며 일상 회복을 돕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고양이가 같은 반응을 보이지는 않기 때문에, 처음 사용 시엔 충분한 관찰이 필요하고, 절대적인 해결책이 되기보다는 보조적인 도구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사랑과 관심, 그리고 안정적인 환경이 무엇보다 중요한 스트레스 해소법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주세요.